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가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의뢰했습니다. 상태를 진찰한 의사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습니다. “당신의 기억을 되살리려면 시력에 손상이 갈지 모릅니다. 기억이 돌아오길 원하십니까 아니면 밝은 눈을 간직하길 원하십니까? 선택은 당신이 하십시오.” 한참을 숙고한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기억을 되찾기 보단 시력을 지키고 싶습니다. 제가 과거에 어디에 있었는지를 보기 보다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과 추억에만 집착한 나머지 미래의 기회나 축복을 놓친다면, 그것은 정말 어리석은 선택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의 문은 닫혀있지만 미래를 향한 문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교인들 가운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물으면, 어떤 분은 신앙의 연수를, 어떤 분은 전에 속했던 교회의 사이즈를, 또한 어떤 분은 전에 섬기던 목사님의 인기를 이야기 하곤 합니다. 이러한 추억과 경험들은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그러나 사실 지금까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였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신앙을 잘 마무리 하느냐 입니다.
우리 교회는 올해가 40년이 됩니다. 40년이라는 세월은 한 세대를 지내고도 남은 시간입니다. 교회들의 성장곡선을 분석해보면 한 교회가 성장하고 쇠락하는 주기가 보통 35년에서 40년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교회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계획하였으며 조심스레 한 발자국씩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경험했던 것들은 과거의 기억으로만 간직하며 그 동안의 실수와 부주의를 반면교사로 삼아 문자 그대로 성경적인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그리고 이민교회의 모델이 되는 교회로 전향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 앞에서 그동안 경험했던 여러분들의 신앙을 내려놓고 성경적인 대안으로 문제를 직시해야 합니다. 교회란 무엇이며, 성도란 무엇인지, 그리고 구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이며, 구원은 어떻게 받는 것인지를 성경적으로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혼자서도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독선과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는 사탄적 궤계를 우리 가운데서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산 것이며 성도의 신앙을 위해서 교회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