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성도들에게 ‘제자훈련에 참여하세요!’라고 하면 부담스러워 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제자훈련을 받아야만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는 먼저 예수님의 제자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바로 제자를 부르시는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직접 찾아오기를 기다렸던 전통적인 유대 선생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직접 찾아다니시면서 그분이 원하는 얼마의 사람들을 제자로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제자들을 필요로 하셨을까요?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막 3:14, 15).
마가의 기록대로 예수님은 자신의 이 땅의 사역을 이어서 계속할 사람들을 만들고자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장신의 춘계(春溪) 이종성 박사는 “예수께서 필요한 것은 그의 말이 그대로 인쇄된 산 교본의 구실을 할 수 있는 제자들이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열두 명은 여러 명의 다른 제자들 가운데서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시기 전에 하룻밤을 기도하셨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눅 6:12). 이에 대해서 고신의 장희근 박사는 “이 사람들이야말로 떼어 놓을 수 없도록 예수님에게 묶임을 당하고 그의 참모가 되고 돌격대가 되고 오른팔이 되기 위하여 선택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과 같이 다니며 예수님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로 세상으로 보냄을 받기 전에 예수님의 사람으로, 예수님처럼, 예수님과 같이 되지 아니하며 안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훈련을 통해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실제적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담당하는 진정한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예수님의 ‘사도(아포스톨로스, ἀπόστολος)들1)’이 되었습니다(눅 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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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라어 명사 ‘아포스톨로스(ἀπόστολος)’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전령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다. ‘전령’을 뜻하는 헬라어는 ‘앙겔로스(ἄγγελος)’이다. 이 말에서 ‘천사’를 뜻하는 ‘angel’이 파생되었다. ‘아포스톨로스’는 특사나 사자의 의미를 넘어 ‘대사, 대표자, 공식 대표’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