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마틴(Martin) 목사는 아내인 시빌라(Civilla)와 아홉 살 난 아들과 함께 찬송가집을 만들기 위해 뉴욕의 한 성경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들 부부는 학교 교장인 데이비스의 집에 몇 주간 머무는 동안 아내 시빌라에게 급성 맹장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뉴욕의 레스터셔에 있는 어느 교회서 마틴 목사에게 주일 저녁집회를 인도해 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마틴 목사는 잠시 고민하다가 아내 시빌라의 병간호 때문에 이 집회를 수락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내와 이야기하고 거절전화를 걸려고 할 때,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어린 아들이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오늘밤 하시는 집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아빠가 없는 동안 하나님이 엄마를 지켜 주시지 않을까요?”
마틴 목사는 하나님께서 어린 아들을 통해 말씀하고 계심을 깨닫고 흔쾌히 집회를 인도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병상에 누워있던 그의 아내 역시 남편과 아이 대화를 듣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우리에 근심 걱정할 것이 뭐가 있지?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는데...” 그리고 시빌라는 병상에 누운 채, 이러한 생각으로 찬송시를 거침없이 써 내려갔습니다. 저녁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의 말씀을 전한 후 기쁜 마음과 함께 마틴 목사는 황급히 아내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빌라는 남편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적은 찬송시의 종이를 건네주었습니다. 마틴 목사는 바로 4옥타브짜리 오르간에 앉아 단숨에 음표를 오선지에 적어 나갔습니다. 그렇게 30분이 흐른 후 완성된 곡이 바로 찬송가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라는 곡입니다.
영어 ‘걱정(Worry)’이라는 단어는 ‘싸우다’ 또는 ‘질식시키다’라는 의미를 지닌 독일어의 고어인 ‘부르겐(wurgen)’에서 왔다고 합니다. 즉 걱정하는 것은 자기의 목숨과 싸우는 것이며 자신의 숨통을 꽉 쥐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걱정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예수님께서는 명령하신 이 ‘근심하지 말라’를 원문의 뉘앙스를 살려서 번역하면 ‘너희 마음이 계속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라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또 나를 믿으라’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두시며 믿는 이들에게 근심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드는 근심이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우리는 근심하지 말아야 합니다.